둘레길의 사람들

조민영

조민영은 현재 광주주안미술관 학예연구원 재직하고 있으며 전남대학교 일반대학원 문화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다. 광주문화재단, 광주에이블아트위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등을 통해 미술, 건축, 디자인, 도시문화를 아우르며 전시 기획과 운영을 해오고 있다. 조민영은 <광주폴리 랑도네>를 기획에서부터 진행까지 수행하였다. <광주폴리 랑도네>를 통해 자신의 연구주제이자 관심분야인 문화적 걷기를 광주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실현하였다. 일반 시민들에게 거리가 있던 문화자원들을 시민들의 일상적 걷기와 연결함으로써 풍성한 도시문화걷기를 선사하였다. 조민영이 광주시민으로서, 광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역사적 맥락,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녹여 낸 <광주폴리 랑도네>는 참여자들의 깊은 공감과 호응을 얻었다.

이움건축의 이원규

이움건축은 5차 광주폴리의 2차 둘레길을 기획하고 실현하였고 <옻칠 집>의 설계 지원과 자문을 하였다. 이움건축을 이끄는 이원규 소장은 정림건축 비정형디자인연구팀, 아시아문화개발원 등 여러 곳에서 경력을 쌓았고 비정형 및 디지털 건축 프로세스에 관심을 10여년 지역대학에서 관련 강의를 하였다. 비정형 프로젝트를 광주에서 몇 개 구현한 그는 큰 일보다는 수준 높은 디자인의 중소규모 프로젝트들을 주로 수행해 왔다. 이번 광주 폴리 둘레길 작업은 수차례에 걸친 협의와 현장방문, 업체선정, 재료에 따른 디자인의 재검토, 주문제작, 설치 순으로 진행되어 공공 디자인 뿐만 아니라 제작시공까지 포함되어 있어 보통의 설계 프로젝트와 달랐다. 이토 도요의 <옻칠 집>를 위해서는 로컬 건축가로 필요한 도움을 주었고, 둘레길 사이지니 작업에 주력하였다. 특히 바닥의 디자인 블록과 그래픽패드의 경우 설치가능한 폰트의 크기 때문에 몇 차례 디자인이 번복되었던 일, 설치할 때 시공자들과 함께 의견 교환했던 협업 과정이 인상 깊었다.

이움건축의 김덕술

건축사사무소 이움건축에서 과장으로 재직중이며, 시작할 때부터 줄곧 이원규 건축사와함께 해왔다. 광주 폴리 둘레길에서는 대외적인 협의, 대관업무, 프리젠테이션 작업을 맡았다. 작은 프로젝트이지만, 여러 세부 업무와 관계자들이 있어 중간 다리 역할이 쉽지 않았다. 특히 사이니지 업무는 결정된 디자인을 예상금액에 맞추어 실제 시공할 수 있게 조율하는 것이 중요했다. 수시로 자료를 만들어 여러 관계자와 공유했고, 연락을 자주하여 오해가 없도록 했다. 설치할 때는 시공자와 함께 둘레길 현장을 돌아다니며, 망치질도 해보고, 거들어 주기도 하면서 친해지기도 했다. 사이니지에 관한 다양한 재료, 방식, 제작과정을 이해하고, 시공과정을 직접 체험했던 게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어번콜라보

이유미 대표가 이끄는 어반콜라보는 공공예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문화예술 리서치와 지역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 컨텐츠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전시기획, 문화예술 축제와 같은 다양한 프로젝트의 실행을 통해 예술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문화예술 컨텐츠 전문 기업이다. 조성호 팀장이 중심이 되어 1차 둘레길 조성의 코디네이션을 맡았으며 <숨쉬는 폴리>의 목재 구법을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을 진행하였다.

광주폴리-UAUS: 지구를 위한 동행

UAUS(Union of Architecture University Students)는 2012년부터 전국 대학의 건축학과 학생들이 주도하여 파빌리온을 디자인하고 짓는 대학생들의 자치 연합체다. 2024년 현재 전국 25개 대학 건축학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13회 전시를 준비하는 중이다. <순환폴리 Re:Folly>라는 제5차 광주폴리의 주제와 <해체의 설계 Design For Deconstruction>을 내세운 제12회 UAUS는 디자인, 생산, 폐기, 재활용까지 건축의 순환과 생애주기에 대한 공통의 주제를 파빌리온 전시와 재료 실험실을 통해 파트너십을 운영하였다. 2023년 파빌리온 기획전시에서 정왕기, 김조운, 이수지, 김효인, 현예림, 정세영 등이 기획단을 운영하였고 경기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명지대, 서울과기대, 삼육대, 선문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천대, 전남대, 조선대, 중앙대, 한양대, 한양대에리카 22개교 4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다소 어려운 주제를 학생들의 창의적인 시야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솔토지빈의 조남호, 바래의 전진홍과 최윤희, 어셈블, BC, 아틀리에 루마, 도요 이토 사무소의 타카츠카와 진, 동경예술대학 가나다, 조선대 김형기 등 광주폴리의 참여 건축가와 전문가들이 재료 실험실을 통해 협업하여 재료와 결구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완성된 학생들의 파빌리온은 서울시청과 광화문광장 전시에 이어 <순환폴리> 시민참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23년 11월 아시아문화전당에서 파빌리온 설치와 함께 재료 전시가 이루어졌다. 이후 광주폴리x우리밀 시민프로그램의 재료, 지역농장의 비료 등으로 해체되어 생애주기의 마지막을 광주시민들과 함께 나누었다. 광주폴리와 UAUS의 협업은 건축의 순환에 대한 학생들의 막연한 목표를 구체적인 방향과 실행 방법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