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광주폴리의 총감독 배형민은 역사가, 비평가, 큐레이터이며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다. MIT에서 건축 역사·이론·비평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표저서로 MIT Press에서 출간한 The Portfolio and the Diagram, 『한국건축 개념사전』, 『감각의 단면: 승효상의 건축』, 『의심이 힘이다: 배형민과 최문규의 건축대화』, 『아모레퍼시픽의 건축』, Imminent Commons 등이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두 차례 한국관 큐레이터를 맡았고 2014년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수석큐레이터을 역임하였으며 2021년 서울시립미술관 초청큐레이터로 기후변화를 다룬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다. 이런 폭 넓은 큐레이팅 경험에서 <순환폴리>는 가장 어려웠다. 하지만 언제나 큐레이팅의 핵심이라 여겨왔던 협업의 보람 역시 가장 컸다.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자명함과 함께 사물과 생명체의 연결망 속에서 그들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하였다. <순환폴리>의 여정을 함께한 동지들의 열정, 지식과 지혜, 이를 가능케하는 커다란 기운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의 원천이 되었다.
서울대학교와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의 설계에 참여하면서 건축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종합적 접근과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경험하였다. 현재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로 교육과 연구, 그리고 설계실무를 지속적으로 연결하고자 초학제적 건축 설계를 지향하는 TAD 연구소와 건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제5차 광주폴리의 건축생산 큐레이터를 맡아 <이코한옥>과 <옻칠 집>을 중심으로 폐자원, 자연재료, 전통재료 등의 원자재 수급, 생산, 적용 등에 이르는 과정을 조율했다.
건축사사무소 라움을 이끌고 있으며 광주·전남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 건축사이다. 사람들과 만남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만들어지는 건축공간을 발견하고자 한다. 주로 공공건축 분야에서 건축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대 및 순천대에서 건축전공자를 대상으로 강의하며, 광주광역시 서구 건축위원회 및 한국장애인개발원 BF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제2회 광주폴리에서 타이에 셀라시와 데이비드 아자예가 참여한 광주천독서실의 건축화 과정에 참여했다. 제5회 광주폴리에서는 작가들의 작품설치에 필요한 장소 선정 및 작품구현을 위한 로드맵 설정 등 지역 도시 담당 큐레이터 역할을 하였다.
상상력 있는 도시 산책을 탐구하는 집합도시의 대표를 맡고 있다. 제5회 광주폴리에서는 로컬 큐레이터를 맡아 새롭게 설치되는 폴리의 지역 연계성을 높이고 광주폴리 둘레길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상지를 탐색했다. 이를 통해 폴리 설치 장소의 의미와 함께 아시아문화전당과 푸른 길 공원 인근에 설치된 폴리들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보행의 흐름을 단절하지 않는 위치를 선정함으로써 광주폴리가 시민의 일상과 관계를 맺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공예와 디자인 분야의 기획자로 기획회사 아넥스 ANNEX를 공동 운영하며 전시, 출판, 브랜딩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창작자와 제작자를 연결하여 창작 활동의 순환구조를 만드는 다양한 형식의 장을 기획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작품과 상품, 기획과 운영에 이르는 포괄적인 활동을 한다. 제5차 광주폴리에서는 참여작가들의 폴리 작업에서 한국의 재료와 기술인 공예와 디자인을 접목하는 큐레이터로 리서치와 제작 과정을 지원하였다.
미술사를 공부했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속적인 공부와 사회적 실천의 일환으로 전시를 기획한다. 우연한 계기로 2009년부터 물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를 땅, 공기, 식량문제로 확대하면서 환경문제를 연구의 주된 관심사로 삼게 되었다. 주요 기획으로는 《워터스케이프: 물의 정치학》(2014), 《준비족 연대기: 재난에 대처하는 법》(2017),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 프로젝트 《식량도시: 서울에서 먹고, 마시고, 숨쉬기》(2017), 캠페인형 공공미술 《기후시민 3.5》(2021)가 있다. 제5회 광주폴리에서는 시민프로그램 기획을 맡았으며. 특히 건축과 식량 자원의 교차점에 주목하였으며 도록 콘텐츠의 편집과 번역을 하였다.
문화예술 프로젝트 기획자로 기획회사 아넥스 ANNEX를 공동 운영하며 전시, 출판, 브랜딩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공간과 장소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사물, 사람, 사건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교류하며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제5차 광주폴리에서는 ‘순환폴리’ 주제에 맞는 통합적인 브랜딩을 위해 디자이너, 사진가, 에디터 등 참여 전문가들과 함께 그래픽 시스템, 사진/영상 기록, 웹사이트를 기획하였으며 출판물 제작을 지원하는 큐레이터 역할을 했다.
편집자 겸 기획자로 건축을 접근 가능한 문화로 전달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현재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포럼&포럼> 기획, <탈건학부> 운영, 『건축신문』 편집을 맡고 있다. 『다큐멘텀』 창간 편집장을 맡았고, 『공간』 기자로 일했다. 2018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상상의 항해》(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2016) 등에 편집자 및 기획자로, 『건축, 전시, 큐레이팅』(마티, 2019)에 필자로 참여했다. 제5차 광주폴리의 <순환폴리>가 담고 있는 주제의식과 취지에 공감해 프로젝트 중간에 합류하게 되었고, 도록 편집 작업을 도왔다.
박선양은 국제 문화 예술 프로젝트 기획자 집단 시점의 대표이다. 시점은 예술적 사고의 다양한 구현 방식을 실험하며 그 경험의 범위를 확장해왔다. 제5차 광주폴리에서는 시점의 이윤주와 함께 참여 계약 행정, 작가 코디네이션, 큐레이팅, 행사 진행, 그리고 설치까지 문화 기획의 모든 영역을 섭렵하는 역량을 십분 발휘하여 일반적인 업무 분장의 빈 곳을 매꾸어주는 핵심 역할을 하였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폴리부, 총감독과 기획진, 설치와 시공 팀원, 그리고 특히 옻칠집과 이코한옥의 해외 작가들을 연결하고 지원했다.
오운(o-un)은 커뮤니케이션 그룹으로 배형민 총감독과 2020년 서울시립미술관 <모두의 건축 소장품>에서의 인연을 시작으로 언론 등 대중 간 소통 방식과 경로를 고민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프로젝트에 가장 늦게 합류하게 된 팀으로 정진아 대표와 이기동 매니저, 유문희 매니저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한 수많은 오운이(회사에서는 불특정 팀원을 ‘이’를 붙여 부른다)가 있었다. 오운이 문화예술계 전문 커뮤니케이션 회사로 10년 넘게 버틸 수 있었던 건 소통, 기획, 결과를 공동의 노력과 과정으로 인식하는 동료와 선배, 후배가 있어서이다. 엔터테인먼트를 매개로 하지 않은 컨텐츠를 널리 소통한다는 것은 매우 매우 어려운데 바로 오운이 하는 일이다. 쉽지 않은 여정에서 ‘과정’과 ‘사람’에 집중한 기획을 제시한 배형민 총감독이 다음의 오운에 동력이 되는 대표적 인물이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대학생들을 주대상이었던 설명회가 기억에 남는다. 강당을 꽉 채운 미래의 동료를 대상으로 긴 시간 <순환폴리>에 집중하며 과정을 나누는 총감독. 미래의 눈빛, 젊음의 진지함은 우리가 무엇을 누구에게 알릴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순환폴리>에서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작가, 큐레이터, 협업자를 망라하여 인터뷰 하는 기록자로서 활동하였다. 김현수는 주로 실험적 형식의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고 있는 영상 작가이자 감독이다. 현재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있다. 매체 혼합에 대한 연구를 하며, 사적 기억에 서사를 부여해 영화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작품으로는 <본>, <기억과 상실>등이 있다.
사진 작가 장수인은 공예, 디자인, 패션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며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다큐멘터리부터 광고 사진에 이르는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순환폴리>에서는 네 개의 폴리와 두 개의 책을 이루는 자원, 과정, 사람, 장소, 네 개의 큰 주제를 기록했다. 장수인 작가의 사진은 사람, 사물, 현장의 관계를 담아내며 <순환폴리>의 시각성을 잡아주는 핵심 역할을 했다.
손아용은 1-2-3-4-5를 이끄는 시각 예술가, 아트디렉터, 그래픽 디자이너다. 다학제 간 창작을 작업의 즐거움으로 삼고 그래픽 디자인 전반에 걸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순환폴리>에서는 프로젝트 웹사이트 gwangjufolly5.org의 개발을 담당했다. 다섯 차례 광주폴리 사업에서 독자적인 웹사이트를 구축했던 것은 <순환폴리>가 처음이었다. 결과만큼 과정과 서사가 중요하기에 이를 기록할 수 있도록 저널 형식을 기본 틀로 삼았고, 참여한 여러 사람이 드러날 수 있는 분류 시스템을 더했다.
예성ENG는 그래픽 디자인과 아트 디렉션을 진행하며 작가, 문화예술기관, 기업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를 파트너로 두고 있다. 책, 전시, 공간,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매해 작가, 안무가, 사진가, 가구/공간 디자이너 등 다양한 협업자와 함께 독립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순환폴리>에서는 '순환폴리 EIP'의 디자인 체계와 기획을 진행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합한 <순환폴리>의 어플리케이션을 담당했다.
광주폴리는 2011년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일환으로 시작된 건축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총 5차례 걸쳐 진행되었다. 광주폴리 사업은 (재)광주비엔날레가 광주광역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추진 운영하고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재단의 고유사업인 광주비엔날레와는 달리, 광주폴리 사업은 지속성이 보장되어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폴리부는 2021년부터 시작된 제5차 광주폴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2022년 봄, 총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2024년 가을 오프닝까지 역동적인 여정을 함께 해 왔다. 사업 초기에는 임근종 경영실장이 폴리부장을 겸임하며 사업을 이끌었고, 2022년 12월부터는 양선옥 부장이 선임되었다. 전재원, 이리원, 장한별, 양하나, 김하영, 천사라, 이오성으로 구성된 폴리부는 각자 참여 기간과 역할이 달랐지만 한결 같은 애정과 책임감으로 4개의 폴리 프로젝트와 광주폴리 둘레길, 시민프로그램을 활발히 추진하며 운영 하였다. 광주폴리는 단순히 건축물과 설치물을 세우는 것을 넘어 도시의 미래를 그려 나가는 과정이다. 특히 제5차 광주폴리는 이전과 달리 국가재원 투입과 더불어 기존 광주폴리와 연계할 수 있는 전략적인 유무형의 자원을 만들어가야 했다. 제5차 광주폴리 배형민 총감독이 설정한 <순환폴리>주제는 지역 탐방과 현장 중심의 작업, 새로운 자재 개발, 다양한 협업 관계 형성, 새로운 건축 공법의 시행 등 여러 혁신적 시도를 포함하고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은 예기치 못한 변수와 함께 다가왔고 공공 행정 시스템으로 지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폴리부는 관계 기관과의 공조, 효율적인 계약 체결, 사업비 관리 등 행정 전문성과 긴밀한 소통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사업을 원할하게 추진하였다. 제5차 광주폴리를 통해 얻은 경험은 광주와 그 너머의 지역사회에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