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 BARE

바래(BARE—Bureau of Architecture Research & Environment)

전진홍, 최윤희 바래는 전진홍과 최윤희가 2014년에 설립한 건축 스튜디오로, 역동적으로 변모하는 도시의 환경과 시간에 조응하는 사물의 생산과 순환 체계에 관심을 두고 리서치 기반의 건축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재료 분류 수집 로봇에서부터 키네틱 파빌리온, 장소 조건에 적응하며 형태를 달리하는 입체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환경에 개입하는 크고 작은 장치들을 고안하는 프로젝트들을 선보이며, 운송과 재조립이 용이한 모듈식으로 작업을 접근함으로써 여러 용도로 재구축 되는 건축의 생산과 순환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15),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2017), 제16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2018)에서 주요 작업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건축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고찰하며 ‘조립(assembly)’이라는 설계 및 제작 방법론과 ‘공기(air)’로 표상되는 비건축적 재료의 결합을 통해 가벼움의 건축을 실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최근 활동으로는 개인전인 《어셈블리 오브 에어》(팩토리2, 2021)가 있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에어빔 파빌리온>,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에어 빈>,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에어 오브 블룸, 인해비팅 에어>가 있다.

지속가능한 건축을 위한 실험

바래의 '에어폴리(Air Folly)'는 제5회 광주폴리의 주제인 '순환폴리(Re-Folly)’ 에서 시작한다. ‘순환 폴리’는 산업 부산물과 폐기물에 주목하고 지역 농가와 시장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한 장치로서 대안적인 ‘재활용 건축’에 집중한다. 이에 BARE는 기후위기 시대의 오늘을 반추하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리서치하고 그 쓰임의 다변화를 실험하면서 지속가능성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BARE는 환경친화적인 생분해성 비닐로 제작된 ‘에어 폴리’를 선보인다. 이 작업은 농가의 비닐하우스를 재해석한 공간이자 재배된 작물을 담고 운송하는 플라스틱 팔레트 및 배송 박스의 대안을 보여준다. 미역 줄기 소재로 생산된 해조 필름 은 쓸모를 다한 후 토양 또는 해양 생태계에 쉬이 흡수될 수 있어, 농업용 폐비닐 대체재로서 가능성을 지닌다. 또한, 원단 사이 공기층을 만들어 내구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구조적 보완을 하고, 이를 통해 만든 상품 개발과 함께 공간 단위로 확장하고자 한다. 조립과 해체, 이동이 자유로운 모듈 방식의 공간 구조는 재생의 관점에서 중요하다. 재료가 버려지지 않고 다른 쓰임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적 삶의 유동성과 이동성을 반영하는 이러한 형식과 공간구조는 BARE가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있는바이기도 하다. 농가의 토양에서부터 도심의 식탁에 이른 후 다시 땅에 매립되는 순간까지의 비닐의 생애주기를 ‘에어폴리’의 제작과 그 쓰임의 변화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